[광주전남혁신도시] 은행 "수조원 운영자금 유치하자"…나주는 금융 격전지

입력 2015-03-27 07:00  

지점·출장소 잇달아 개설


[ 최성국 기자 ]
전라남도 나주에서 치열한 금융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한국전력 등 13개 공공기관이 입주를 마친 광주전남혁신도시는 입주기관의 연간 예산 규모만 60조원에 달한다.

26일 나주시 등에 따르면 이전 공공기관의 입주가 속속 마무리되면서 하나은행 우리은행 외환은행 KB국민은행 농협은행 등 12곳의 은행이 지점이나 출장소를 개설했다. 우리은행과 외환은행이 공개 경쟁 입찰로 한전에 지점을 낸 것을 비롯해 하나은행이 한전KDN, 신한은행은 한국콘텐츠진흥원에 자리를 잡고 혁신도시 선점을 위한 마케팅 경쟁에 들어갔다.

광주·전남의 지방은행인 광주은행도 한전지점과 광주전남지점 2곳을 지난해 말 잇따라 개점했다. 광주은행은 광주전남점을 다음달 중순께 한전KDN 청사 앞 건물 2층에 70평 규모로 확대 이전할 예정이다.

은행들이 혁신도시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예산 외에도 수조원에 달하는 정부기금과 운영자금 일부를 운용하기 위해서다. 여기에 입주기관과 5만여명이 상주할 것으로 예상되는 신도심이 완성되면 입주민들의 여수신 금융 활동이 활발해져 시장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이 지역 은행들의 여수신 증가폭이 가팔라졌다. 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가 분석한 ‘2014년 중 광주·전남지역 금융 동향 및 주요 특징’에 따르면 광주전남혁신도시가 입주한 나주의 예금은 지난해 8674억원 급증했다. 2013년엔 140억원 감소했다. 한국전력을 비롯한 농어촌공사 등 입주기관과 직원들의 예금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올해는 이전 기관들의 업무가 제 궤도에 올라 이 같은 증가율이 지난해보다 더 급격하게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여기에 최근 IBK기업은행이 점포 개설을 위해 부지를 물색하는 것으로 알려졌고, 나주금천농협이 중앙호수지점을 개점한 이래 나주산포농협을 내고 신협도 점포 개설을 검토 중이어서 금융 전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금융 전쟁이 치열해지면서 마진폭은 줄어들고 있다. 공공기관은 공개 경쟁 입찰이 원칙으로 0.01%까지 따지기 때문이다. 그나마 서울에 본사를 둔 대형 은행들은 버틸 수 있지만, 광주은행과 같이 토종 은행은 역마진을 우려해야 하는 수준까지 수익성이 나빠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당초 균형발전을 목적으로 시행된 공공기관 지방 이전 정책의 목표가 훼손될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나주=최성국 기자 skcho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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